<p></p><br /><br />전 동거녀의 16살 중학생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됐습니다. <br> <br>48살, 전과 10범의 백광석입니다. <br><br>헤어지자는 전 동거녀의 말에 앙심을 품었다는 백광석은 그녀의 아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. <br> <br>평소 자신을 '아버지'가 아닌 '당신'이라고 불렀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<br>그런데 공범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46살 김시남. <br> <br>피해 중학생과는 어떠한 원한관계도 없었습니다. <br><br>그가 범행에 가담한 이유, <br> <br>단지 백광석에게 진 빚 500만 원 때문이었습니다. <br><br>Q1. 500만 원 때문에 나이어린 중학생을 살해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? <br><br>"피해 중학생을 살해한 건 자신의 단독범행"이라던 주범 백광석이 말을 바꿨습니다. <br><br>자신에게 진 빚 500만 원을 탕감해 주겠다며 공범 김시남에게 범행을 도와달라고 요구했고, 자신 뿐 아니라 김시남도 피해 중학생을 살해하는데 직접 가담했다고 주장한 겁니다. <br><br>경찰은 두사람이 피해자 집에 침입한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부터 김시남이 먼저 집을 빠져나온 오후 3시 41분 사이에, 백광석과 김시남이 함께 피해 중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Q2. 백광석 뿐 아니라 김시남도 강간상해 등 전과 10범이라는데, 잡힐 걸 몰랐을까요? <br><br>백광석은 빚 탕감 외에도 김시남에게 또다른 제안을 합니다. <br><br>"피해 중학생을 살해하고 나는 극단적 선택을 할 것"이라면서 "유력한 용의자가 숨지면 수사는 마무리 될 것이고, 범행현장만 잘 정리하면 결국 나의 단독범행으로 끝날 것"이라고 회유했다는 건데, <br><br>하지만 백광석이 아무리 솔깃한 제안을 했다 치더라도 돈 몇백만 원 때문에 이렇게 끔찍한 범행에 가담했을까,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. <br> <br>[승재현 /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] <br>"사업에 당장 필요한 돈이 400만~500만 원 정도 되는데, 급전을 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백 씨가 그런 제안을 했다면 유혹적인 제안이 됐을 것이고… 주범인 백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더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상황을 믿었다면 범죄에 가담할 수 있는 정황과 동기는 부여됐다고 보는 거죠." <br> <br>김시남은 제주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했습니다. <br><br>Q3. 백광석의 살해 욕구와 김시남의 금전 욕구가 만나 끔찍한 범죄로 이어졌다는 거군요? <br><br>백광석과 김시남의 거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범행 전 백광석은 자신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, 총 4장을 김시남에게 건넸는데 범행 직후에 김시남은 피해자 집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백광석의 체크카드로 본인 계좌에 500만 원을 이체했고, 신용카드 3장으로는 자신의 유흥주점에서 10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. <br><br>탕감받은 빚 500만 원을 포함해서 이번 범행을 통해 김시남은 총 1100만 원의 이득을 본 겁니다. <br><br>Q4. 우여곡절 끝에 신상공개가 결정됐는데, 두사람 다 끝까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고요? <br><br>지난 27일, 검찰에 넘겨지는 두사람의 모습입니다. <br> <br>[백광석 / 제주 중학생 살해 주범] <br>"(계획 범행 인정하세요?) 아닙니다. 죄송합니다. (마스크 한번만 벗어주세요.) 죄송합니다." <br> <br>[김시남 / 제주 중학생 살해 공범] <br>"(마스크 잠시 내려주십시오.) 안 됩니다. 안 돼요. 안 돼요." <br> <br>특히 주범 백광석의 경우에는 범행 직후 죽을 마음으로 범행현장 곳곳에 식용유를 뿌린 뒤 2시간 반동안 머물렀고, 체포된 이후에도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였다고 하지 않습니까? <br> <br>모든 걸 내려놓은 듯 보였던 사람이 정작 얼굴을 가린 이유는 무엇인지,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. <br> <br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>"극단적 선택을 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리 양심의 가책 등을 시사하는, 동점심을 유발할만한 주장을 하면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양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것 같습니다. 전과 10범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떤 것이 유리하고, 뭐가 불리할지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예요." <br> <br>벌써부터 형량을 줄이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. <br><br>자신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된 어린 아이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겠죠. 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